나의 기도친구 묵주에게
안녕?
이제 장마철이 다되어 가는구나. 그렇게 되면 또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게 되겠지?
막상 너와 이렇게 접해 보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서툴더라도 이해해 주리라 믿어. 요즘 내가 너에게 관심을 쓰지 않아 무척 씁쓸 할거야.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저녁에도 숙제나 공부하느라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서 아침도 거의 매일 굶고 가는게 요즘 내 생활이야.
요즘 너와 직접 대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번 레지오회합 때 밖에 없구나.
전에 내가 너무 어리석은 짓을 해서 미안해.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너를 호주머니에 넣고 시험을 잘 치게 해달라고 했으니 보통 어리석은 짓이 아니었어.
시험점수를 알고 나서야 내가 무척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 물론 점수는 잘나왔지만 내가 바라던 100점이 아니었어.
다음 주면 또 시험을 치뤄. 지금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지번처럼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거야.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할거야.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하느님이 무엇이든 다 들어 주시는 줄 알았어. 하지만 노력도 하면서 기도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나도 이젠 열심히 노력도 하고 기도도 열심히 해야겠어. 또 시험에 대한 기도뿐 아니라 모든 세계의 평화와 아픈 이의 고통을 없애 달라는 등 여러 가지 많은 기도를 드려야겠어. 그래서 기도 열심히 하는 신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 그럼 안녕!
오현주<경북왜관본당ㆍ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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