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7ㆍ8월 피서철이 되면 전국 도시본당들의 주일미사 참례자가 현저히 감소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날씨가 좋은 4ㆍ5월이나 9ㆍ10월의 주일미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과 더불어 우리교회 내에도 최근 들어「관광사목」혹은「피서지사목」이란 용어가 등장, 매년 이맘때가 되면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경제적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주말이나 휴가를 관광지나 피서지등에서 즐기는 사회일반현상이 우리교회 신자들이라 해서 결코 예외일수는 없다.
최근 본사가 서울ㆍ대구ㆍ부산 등 대도시 3개 본당을 찾아 주일미사 참례자 2백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피서철 미사참례」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나 주말을 이용, 피서를 떠난 신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주일미사 참여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들 중 86%에 달하는 신자들이 피서지 혹은 관광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인근 성당의 위치와 미사시간 등을 알려주는 홍보물을 접했다면 미사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몰론 본사의 이 조사가 한국교회 신자들 가운데 피서를 다녀온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또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통계와 설문을 통해 설시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료 제시에는 조금 미흡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 조사를 통해 피서를 떠나는 신자들을 위해 어떤 사목적 배려가 따라야하는지를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활과 신앙은 하나라는 점에서 볼 때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피서철 사목방안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이 설문이 시사하는 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피서를 떠난 사람들이 미사참례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목자들의 환경적 배려가 요망된다고 할수 있다.
주일미사 의무를 이행치 못한 경험이 있는 신자들 중 48.5%에 달하는 사람들이「미사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인근 성당위치ㆍ미사시간 등을 몰라서」라고 응답한 사실은 특히 환경적 배려가 많이 아쉽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피서지관할본당은 성당위치 및 미사안내판설치, 현지 미사 신설 리플렛 배포 등의 방법을 통해 피서지를 찾는 신자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자기네 본당신자들을 피서지로 떠나보내는 도시본당에서도 주일미사의 중요성과 여름철의 올바른 신앙생활들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한 교육과 홍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미사불참의 이유로「미사에 빠진 후 나중에 고백성사를 보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성당위치는 알았으나 교통이 불편해서」「일정에 쫓겨서」등 신앙생활의 나태함과 무기력 등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즐거운 휴가ㆍ주말을 보내면서 피서지에서의 환경적 요인이든 개인적 열성부족이든 간에 한두 번 주일미사 의무를 이행치 못해 냉담생활로 접어들어 가는 신자들이 한명도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