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는 위안으로 살아있기 보다는 주여, 사랑으로 죽게 하소서.
숱한 불면의 밤에도 불구하고 늘 어수룩한 어휘의 틈새기에서 주춤거리는 나는 그래도 문학이 사랑을 가능케 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이 기회가 그 믿음에 얼마나 소용이 닿는지에 대해서는 뒤로하더라도.
부끄럽다는 말은 쓰지 않기로 한다.
시력이 약한 글이나마 조금이라도 건강한 힘과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이 될 수 있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터라고 또한 믿기 때문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짜증 분노 혐오감, 곳곳의 다툼과 폭력. 그래도 변두리 빈터 한곳에선 연분홍 족두리 꽃이 피고 뻐꾸기울음의 맑은, 칠월이 아름답다.
심사위원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적당한 거리에서 따뜻한 손 내밀어주시던 낯익은 이름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약력 본명 : 김미영 (비비나) 1959년생 대전 승전대 (現 한남대)국문학과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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