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성적(理性的) 동물이다. 세네카가 갈파한 명언이다. 이성(理性)이란 사물을 판단하는 힘 또는 참과 거짓, 선과 악을 식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거나 사물을 판단하는 머리의 작용으로도 정의된다. 생태학적으로 동물류에 속하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이성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감정(感情)이란 요소도 큰 비중을 지닌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으나 인간은 이 감정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제어능력이 곧 이성이다. 감정은 사물에서 느끼어 움직이는 마음의 작용이다. 감각 지각 관념에 따라 일어나는 모든 심리상태를 통칭한다. 따라서 감정에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으나 긍정적인 요소도 포함돼있다. ▼제6공화국 탄생을 전후로「지역감정」문제가 새삼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감정 앞에 어떠한 단어가 붙느냐에 따라 감정은 좋은 뜻도 되고 나쁜 뜻도 되는 것이 아니다. 앞선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판이해진다. 지역감정을 나쁜 뜻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근자에 거론되고 있는 지역감정은 온통 부정적인 시각으로 단죄되고 있다. ▼지역감정 문제는 급기야 망국병(亡國病)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나라망치고 나라 팔아먹는 일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아무도 없는데 왜 하필이면 망국병인가. 결국 감정을 제어하는 이성의 기능이 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이라면 이제 이성을 회복해야할 때다. 이에 대한 진단도 십인십색이라 처방전 또한 요란 한다. 영ㆍ호남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개통, 영ㆍ호남인 부부짝짓기 친선운동경기 그리고도(道)폐지론과 개편론 등등▼지난달 17일 안동교구 상주지구사목협의회 주관으로 상주지구 신자들이 광주를 방문했다. 지역감정해소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영ㆍ호남인이 화해의 손을 잡았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왕에 설치해 놓은 이 디딤돌을 바탕으로 영ㆍ호남교구 간 형제애를 다질만한 행사가 교구차원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역감정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말자. 각자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문제해결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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