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느낀 성모님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을 주었다.
친구들과 옥상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놀고 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간지럽게 스쳐가고 있는 느낌을 주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니 빛나는 햇볕이 따갑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른 얼굴을 돌려 땅 쪽을 보았다.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옥상의 담에 걸터앉아 있었다. 일어서려다가 헛짚어 그만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정신을 잃고 꿈을 꾸었다. 정말 신기한 꿈이였다.
빛나는 옷을 입은 한 아주머니께서 꽃밭으로 날 끌고 가셨다. 맨 처음에는 몰랐지만 자세히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니 많이 본 낯이었다. 꽃밭을 동동 구르며 뛰어 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그 아주머니께서는 사라지셨다.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집으로 와 있었다.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머니의 입에서는 어느덧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 가셨다. 허리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가 조금 다쳤다. 그때 당시에는 허리에 어떤 이상이 있었는지 몰라 큰 병원에서 X레이를 찍어야 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나 당황한 어머니께서는 치료비를 조금 가지고 왔으므로, 다시 집으로 왔다. 이상하게 그날만은 병원이 무서워져 집에서 약을 먹으면 회복이 된다고 말하고 가지 않고 버티었다. 어머니는 나의 고집에 이기지 못해「괜찮겠지」하고 집에서 누워 있었다. 눈을 살며시 감고 조금 전에 꾼 꿈을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는 누구일까? 왜 높은 곳에서 떨어졌어도 심하게 다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스쳐갔다.
한편, 내가 옥상에서 떨어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우리 본당에 계시는 수녀님과 여러 신자 분들께서 찾아 오셨다. 나의 회복을 위해 성모님의 아름다우신 모습을 보며 기도하셨다.
그리고 성모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또, 주님의 사랑도 말씀해 주셨다. 이 사랑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우리들을 사랑하셨기에 나쁜 사람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는 많은 고난과 아픔을 겪으셨다. 5,400대라는 매를 맞으신 적도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 고통을 참으셨는지 무척 궁금하다.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참으셨을거라고 나는 믿겠다.
또, 자애로우시고 달콤한 사랑을 지니신 성모님과 주님의 사랑이 아니었으면 내가 3일 만에 회복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랑의 신에게 보답하고자 여자로서 수녀가 되겠다. 지금부터 작은 십자가를 지고 한 걸음씩 걸어보겠다.
그래서 주님을 모르는 사람, 아파서 괴로워하는 사람,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그 마음에 심어 주겠다.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닮아서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하늘의 종이 될 것이다.「소금과 빛이 되어라」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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