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도 어느덧 모습을 감추고
싱그러운 젊음의 결실이 모여든 가을이 오면,
주님의 얼굴을 뵈옵는 듯합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저 넓은 들을 향해 달려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이
이 가을을 휘감아 버리는 듯합니다.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 한마리의 노랫소리에 잠이 깬 당신의 딸이,
삶의 깊은 무지개빛 거울을 보며
당신을 찬미합니다.
주여.
당신의 입김 속에 흩어지는 꽃잎이,
당신의 눈길따라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노래합니다.
온 몸의 힘과, 정열과, 솟구치는 젊음으로 노래합니다.
주여!
사랑이시여!
사랑 모르는 세상에서
좋으신 당신의 환상과 환청을
이렇게 뵈오며,
찬미 할 수 있다니,
이 가을은 기뻐 노래 할 계절입니다.
살짝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결은
마치 아버지 주의
은총과 사랑 가득찬 손길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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