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저녁 6시 미사참례를 한다. 우리 명동성당에는 저녁 6시와 6시 30분 미사에 오는 신자들이 아주 많다. 처음에는 그저 어른들이 부르는 성가를 나도 부르고 싶었고 또 매일 미사 후에 사귀게 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미사에 갈 때는 언제나 어머니는 미사지향을 일러주시지만 성가를 열심히 부르다보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 미사 후에 약속을 하고 만나는 언니들도 생겼다. 예수님에 대한 좋은 얘기도 많이 들려주셔서 재미있게 듣고 배우게 된다. 성가를 크게 부른다고 신부님께 꾸중을 듣는때도 많지만 성가를 부를때는 모두 잊어버리고 크게 부르게 된다. 어떤 때 아파서 성당에 못갈 때도 나는 누워있지도 못하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불안해한다.
뜻도 모르고 부르던 성가가 이제는 아주 훌륭한 기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기도를 정성을 다해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사갈 때도 미리 기도해드릴 분을 생각해 두었다가 꼭 기억하고 기도해 드리게 되었다.
2학년 때 만화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아는 노래가 없어 부르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나에게 『너는 왜 못 부르니?』하고 물어보시었다. 나는 매일 5시30분에 성당에 가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가 있었다.
나는 매일 성당에서 아름다운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나의 친구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 아름다운 기도를 가르쳐주신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이 아름다운 기도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이 아름다운 기도는 우리 집 담 넘어 성당에서 매일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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