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금요일 저녁 본당 엠마우스 청년회 주최로 알베르 까뮈의「정의의 사람들」이 공연되었다. 이 극을 통해 무더운 여름날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칼리아예프의 정의를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보며 그가 깊이 간직한 인간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정의의 실현을 구체화하기에는 사랑이 내포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무대였지만 정성된 모습에서 진지함과 진실함을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 도라의 울부짖은 외침『그의 죽음은 나의 것』이 극이 끝난 뒤에도 계속 들려오는 것은 웬일일까? 칼리아예프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결심한 도라의 행동은 나에게 여러 질문을 떠올리게 했다. 정의라는 말은 많이 사용되지만 행동과 용기 있는 정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람들은 소수인 것이다.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여름날의 싱그런 이슬 같은 도라의 눈물을 간직하며 사랑이 되기보단 빛을 발하는 정의로움이 사랑 안에서 이 땅위에 실현되기를 주님께 부탁드리며 아직도 밝게 켜진 성당을 뒤로하고 어둠을 밟으며 빈 소성당의 열기를 생각해본다.
권혜진 <서울신천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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