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의 제물인 듯 고난과 암흑이 이민족에게 모질게 휘몰아치다가 한반도에 광복이 왔는줄 알았는데 민족이 분단되고 민족상잔이 연출되었으며 북쪽과 남쪽에서는 일인독재와 군부독재가 동족을 살인하고 탄압하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일제의 잔악상을 파헤쳐 정리하기도 전에 민족분단의 비운이 닥쳐왔으며 반조각 난 남쪽에서는 민주국가의 미명아래 얼마나 많은 동족을 탄압과 유린을 감행했던가?
그러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수난당한 민족에게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가슴을 열고서 남에게 탓하지 말고 내 가슴을 치면서 사랑의 친교를 돈독히 맺어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라고 세계성체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토록하신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세계성체대회주목적은 크리스찬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이가 성찬을 통해 사랑을 되살리는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교우여러분!
지금 신자 분포를 살펴보면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자수가 되었으며 사회각계각층에 신자가 있을 정도로 교세가 확장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신자수는 증가하는데 이사회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신자들이 일치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라 사료됩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진리를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셨지만 일치되지않은 우리들의 언행을 보시는 당신의 아픔을 어디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이 땅의 가톨릭공동체는 하나가 되어야하며 하나가 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합니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하나가된 공동체가 더욱 강하게 하나가된다면 이 땅은 확실히 변화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교우 여러분!
지난7월17일 경북안동교구상주지역 교우 1천여명이 영호남의 화합과 평화를 위하여 광주 망월동묘역 참배를 위하여 다녀갔습니다. 광주의 교우들과 함께 미사봉헌을 드리는 순간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는듯 하였습니다. 『아! 이제 만났구나』하고 말입니다. 사실 8년 전에 죽음의 공포가 휩쓰는 지옥 같은 그때에 저는 성체 앞에서 몇 시간이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따뜻한 위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5ㆍ18 광주사태 이후 지금까지 저의 가슴속에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을 갖고 지내왔습니다. 그래도 내 형제, 내 이웃들인데 언젠가는 위로의 한마디가 있겠지 하는 소심한 생각 말 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비극을 생각함이 너무나 미흡했습니다.
이번에 저 멀리 안동교구교우들이 장마에도 불구하고 방문오시는 일을 맞이하는 광주교구 교우들에게나 모두 큰 의미가 있었으며 하느님께 감사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집안도 갈라져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루가11, 17)」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땅은 지역 간에 갈라졌고 계층 간에 갈라졌고 그리고 많은 민족의 단체 간에 크고 작게 갈라져있습니다.
만약에 가톨릭 공동체내에서도 교만과 아집으로 일치하지 못하여 사회의 심심찮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이 생긴다면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각 교구 교우여러분!
세계 성체대회는 하느님께서 이민족에게 큰 은총을 베푸시는 축제이며「다시 깨어나라」는 하느님의 충고라고 하겠습니다. 멀리는 침묵의 북쪽 땅을 깨워 민족통일을 이룩하고, 남쪽에는 형제들이 가슴으로 사랑하는 성사의 일치를 통하여 당신의 자녀답게 평화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에 일치하고 세계성체대회를 거룩히 치루기 위해 한국의 14개교구민들은 서로 일치하자는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합니다.
각 교구민들의 일치운동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나열할 수 있겠으나 우선 상호 교구방문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서로 서신을 통하여 친교를 맺는 것입니다. 전화를 이용하여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신심단체나 사목회 등 서로 친선의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일부터 서로 일치운동을 전개하여 전국의 모든 교우가 하나가 될 때 세계성체대회는 그 의미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더욱 돋보이게 될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