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복음화」를 위해 로사리오 기도를 다섯단 바쳤다.
어릴 때부터 남부럽지 않은 천주교 신자이다.
엄마는 어릴 때부터 외증조부로 인하여 깊은 신앙생활을 해오셨다. 그러나 아빠의 가정은 옛부터 열성적인 불교 신자이셨다. 고조부께선「남해 용문사」를 설립하셨고「구례 화업사」에도 기여한 바가 있어 비석까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도 아빤 군대에 계실 때 영세를 받으셨다. 그러나 매우 열심하시진 않으시고 겨우 미사만 나오실 정도였다. 부모님께서 결혼하시고 나서도 엄마는 아주 열성적이시고 아빤 전처럼 겨우 미사만….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신지 꼭 20년을 맞이한다. 다가오는 4월 25일이 결혼 기념일이다. 이번엔 뜻 깊은 하루를 만들어 드릴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년전의 일이었나 보다.
우리 가족, 그리고 성당에 다니시는 아빠의 친구분들, 모두 아빠를 레지오에 나오게 권유했고 기도했다. 며칠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레지오에 입단하게 된 것이다.「이젠 아빠도 신앙생활에 눈을 돌리시는구나」하고 생각했을 때, 나의 마음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창조주의 어머니 Pr.」의 단원들, 그리고 간부님들, 함께 어울리시어 활동도 많이 하셨고 생활에 기쁨도 많이 느끼셨다.
그렇게 몇 달 열심히 나가시는데, 겨울 방학 때쯤 꾸르실료 신청서가 나왔다. 이때 아빠는 부단장을 맡고 계셨다. 모두들 아빠가 그 교육을 받으시길 원했다. 엄마도 우리 형제들도, 아마 주님께서도 원하셨는지….
3박 4일, 사실 우리 집의 상황으로서는 매우 어려웠다. 진주의 중앙쯤에서 연쇄점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엄마 혼자서 4일이나 가게를 본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교육을 마치셨다. 아빠의 얼굴은 더욱 환하고 빛났다. 엄마도 피곤하심을 못 느끼시고 아빠의 교육을 위해 주님께 기도만 올렸던 것이다. 친절, 항상 잃지않는 웃음, 생각하시는 사고,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총, 은총을 얼마나 많이 입으셨는지 모른다. 아마 주님께서 부르셨는지도 모른다.
이젠 레지오 단장, 그리고 진주 꼬미시움 회계까지 맡아서 열심히 진주 꼬미시움을 위해 일하시고 활동하신다. 작년 겨울 방학때는 아빠의 권유로 엄마가 꾸르실료 교육을 받으셨다.
식구 다섯명 중 두 분이 받으셨다. 부모님께서는 우리 식구 모두를 꾸르실리스따로 만들 예정이라 하신다.
몇 년전의 아빠와 현재의 아빠를 비교해 볼 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항상 기쁘고 교양있고 멋있는 신사로만 보인다.
이젠 우리 가정도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발돋움하고 있다.
주님, 우리 가정을 성가정으로 이끌어 주시고 가정에 축복과 은총을 내려주시옵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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