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소개하려고 하는 글은 내가 가장 어리석고 바보같은 내가 되어버린 것을 여러분께 이야기하자고 한다.
나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 낮에는 회사에서 조그마한 심부름을 하고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가톨릭 신자가 많았다. 난 이것이 너무나 좋았다.
우리 서로가 주님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또 나름대로의 의사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 중 냉담자도 몇 분 계셨다. 나 자신도 요새와서는 주님을 멀리하고 있던 중이었다.나는 얼마 안있으면「고 3」이 되기 때문에 취업ㆍ진학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찾지도 않았다.
그냥 남들이 가니까 친구들이 가자니까 간다. 나 자신도 믿음에 자신이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
나랑 같이 일하고 있는 언니가 있었다. 이름은 〇〇〇이었다. 언니도 물론 신자였다. 고등학교 때 친구따라 성당에 갔다가 주님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냉담중이었다. 언니도 마음만은 주님을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닌 나에게 부탁을 했다. 오래전에 십자가 금목걸이를 샀는데 신부님 방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나는 쾌히 승낙했다.
토요일 미사 마치고 신부님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성당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정말 너무나 가기 싫었다.「에이, 내일 가지 뭐」
난 토요일 미사를 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요일 늦잠을 자버려서 11時 미사를 놓치고 말았다.
언니의 부탁도 있고 해서 난「8時 저녁 미사라도 보러 가야지」하고 생각했다. 오후 7時 일요일 밤의 대행진을 보고 있으니 나가기가 싫었다.「에이 조금 지각하지 뭐」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난 생각을 했다.
「8時 사랑과 야망 아 안돼! 오늘 이 프로를 안 보면 안되는데 미사야 다음에 보면 되지. 아 근데 걱정이네. 언니 부탁도 못 들어주고 에이 어떻게 되겠지. 9時 아휴 이제 늦었구나」가기 싫은 이 나의 마음을 난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었다. 다음날 난 뻔뻔스럽게도 그 십자가 목걸이를 언니에게 내밀었다.『언니, 나 이거 방사 받았어』아주 자연스럽게 이 말이 나의 입에서 나왔다.
뜨금했다. 하지만 이왕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는 없는 것.
나는 생각을 다시 했다.「내가 방사받았다는데 언닌 뭐라고 할꺼야」언니는 고맙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제야 이것이 뜻이 있구나.
순간적으로 얼굴이 확 달아오름과 동시에 자꾸만 떨렸다.『언니, 나 잠깐만』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거짓말이 이렇게 어렵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언니에게 말하기도 뭐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난 생각했다. 언니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너 참 이 방사 놓아주신 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니?』난 깜짝 놀라서 어엉……떠듬거리며『〇〇〇신부님 본명은 〇〇〇이야』하고 말했다.
가슴이 떨리며 죄책감으로 무척 괴로왔다. 정말 내 자신이 미웠다. 왜 똑바로 사실대로 말을 못해서 이렇게 거짓연기를 해야만 하는지 하지만 난 용기가 없었다. 언니에게 선뜻 말도 못하겠고 이렇게 며칠을 보냈다.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르다보니 며칠이 지났다.
내 마음은 콩알처럼 뛰고 일도 잘 안되고 정말 하느님을 저버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 수가 있었다.
나는 다음날 언니에게 사실을 얘기했다.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나도 조금은 눈치챘지만 네가 말할 때까지 난 기다리고 있었단다』
난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기다리다니…『나도 이제 주님 앞에 나아가야겠구나 내가 널 이렇게 나쁜 애로 만들었으니』난 다음날 곧바로 성당에 가서 신부님의 방사를 받았다. 아! 이 홀가분한 나의 이 마음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이때까지의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날아간 것만 같았다.
난 비로소 주님을 안 것 같았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주님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그냥 단순히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문제 하나하나에 전신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냉담자나 아직까지 주님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우리 모두가 기도하고 노력 인도해서 하루빨리 그들이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다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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