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15살밖에 안된 소년이다. 그렇다고 하느님의 은혜와 은총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크고 작은 기적 중 내가 받은 작은 하느님의 은총을 지금 이 자리에서 쓴다. 이 일은 그렇게 큰 일은 아니지만 나는 믿는다. 하느님이 이루시는 일들은 모두 위대한 것이라고.
나는 그때에 4학년. 하느님을 잘 알지 못하였다. 겨울방학을 하고 며칠 후 12월 24일은 내 생일이었다. 그때 우리집의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그래서 통닭을 먹게되면 기겁을 하고 덮쳐 마구 먹어댔다.
내 생일은 24일인데, 23일에 통닭을 먹게 되었다. 나는 통닭을 마구 먹었다. 식사를 다하고 누워있었다. 속이 답답했다. 어머님께 말씀 드렸다. 어머니는 걱정하tl며 내일 병원에 가자고 하셨다. 하룻밤 자고나니 얼굴이 몹시 부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접수를 마치고 소아과 4호실에 섰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며 내 이름이 불려지길 기다렸다.
『한규태』
이름 부르는 소리가 나서 들어갔다. 온갖 검사, 진찰을 다하더니 신장염이라고 말씀 하셨다.
의사선생님이 악화되었다는 말을 겁주듯이 하셨다.
그때부터 죽을 먹게 되었다. 내 가슴은 이상하게 부었고,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날 의사선생님께『입원하지 않으면 큰일이 납니다. 입원을 시키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손은 부르르 떨렸으며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어머니만 쳐다보고 있었다. 남들은 큰 일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우리집은 돈도 없고 우리 할아버지도 신장염으로 돌아가셨다.
소아과에서 나올 때는 약번호판을 가지고 약을 받고 나왔다.
어머니는 입원을 시키지 않으려고 고생을 하셨지만 헛수고하셨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성당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신부님과 회장님이 계셨다. 치유기도를 해주셨다. 기분이 이상하게 야릇했다. 기도회 때도 신부님께서 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셨다.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가서 잠을 잤다. 그런데 이상한 꿈을 꾸었다. 간호원 세명이 나를 안내하고 의사선생님께로 가서 병이 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깨었다.
이런 꿈을 꾸고 병원으로 갔다. 진찰을 다 받고 선생님 말을 기다렸다.
『이상하네. 하루만에 이렇게 완쾌되다니…. 입원하시지 마시고, 이 정도면 안심이나까 한달 후에 오셔요』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나도 내 병 정도는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이 사실임을 알고 기뻤다. 『내 병이 나았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나는 성당으로 갔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 정말 진심으로 찬미 영광 드립니다. 당신이 이루신 일은 정말 위대합니다. 하느님 나보다 더 고통받는 이를 도와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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