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미사를 봉헌하는 순간에 빵빵거리는 심한 경적이 고요한 성당을 진동했다. 성당앞길에 미사에 참석한 교우의 자가용 때문에 길이 막혀 피해달라는 어느 상인의 봉고차경적이었고 미사도중 해설자는 ○○○○번 차량주인은 빨리나가 자가용차를 옮겨달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갖은 고통 속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셨으며 우리는 그분을 믿고 따르는 천주교 신자로서 합당한 미사를 봉헌하는 주일에 성당으로 꼭 자가용을 타고 나와야 하는가? 주일미사 때마다 성당마당으로부터 앞길옆길이 즐비하게 늘어선 자가용을 보고 느끼는 마음은 여러 가지다.
무슨 중병환자가 아니면 주일미사 참례 때 만큼은 자가용을 피하고 대중교통수단으로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신자로 서 도리가 아닐까! 주일미사 참례만큼은 조그마한 고통을 우리 신자도 짊어진다는 각오로 가족모두가 같은 뜻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그 모두의 느낌은 또 다를 것이며 미사를 마치고 귀가 길엔 한결 부드러운 평화의 마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정성진<서울 광화문우체국사서함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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