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우리과(科)에서는 의료봉사활동과 농촌봉사활동을 겸해서 성주군 가천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70여명의 학생과 스텝선생님, 인턴, 레지던트선생님이 3개조로 나눠져 2팀은 농활1팀은 의활로 나뉘어서 생활했다. 나는 의활팀에 속해있었다. 가천면에 대한 현지조사부족과 일부학형들의 마음자세와 인식부족등도 있었으나 매일 매일 반성회를 통해 서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면서 서로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재미있고 흐뭇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약국부에서 할머님께 약을 전해 드리니까 내손을 꼭 잡고 몇번씩이나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수고한다며 원비디 한 박스를 사다 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셨다. 또한 우리학형들 중에는 너무 피로해서 화장실 한구석에서 조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화기장애, 퇴행성 관절염, 만성적 기관지천식 등으로 고생하는 만성병 환자였는데 그들은 이런 병의 심각성에대해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처방 없이 그냥지내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 병들은 약으로는 잘 치유되지 않는 병이여서ㆍ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인데 그곳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무관심과 의료소외현상 등으로 사전예방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요즘은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생겨서 우리나라 전역에 무의촌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의료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가 하루아침에 쉽게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국뿐아니라 우리국민 모두가 해결해야하는 심각한 문제인듯하다.
4박5일간의 의활ㆍ농활은 그곳 주민들에게 약간의 의료를 베풀었다는 기쁨보다는 나 자신의 안일한 생활자체를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호정<대구 상동본당>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