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고나면 신앙은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가?
다변화된 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종교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방황하고 있다. 그중 변화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시기로는 고등학교, 대학교 입시를 전후해서, 또 군 입대 및 결혼을 통해서이다.
새로운 환경의 변화와 적응이 신앙생활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다. 종교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위에서 이러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른 것은 제외하고라도 현재 푸른 옷을 입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로서 또 가톨릭신자로서 체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나름대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 군(軍)은 종교 활동을 적극 보장하고 있으며 또한 행사를 권장하여 장병들의 병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개신교는 이에 부응하여 각종 종교행사위문활동, 홍보물의 보급 등으로 군에 종교체제가 완전히 정착된 반면 가톨릭은 그 활동이 너무나 침체된 상태이다.
물론 조직, 신자수등이 개신교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개신교와 비교하여 가톨릭의 실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군대 내에 가톨릭 조직체계가 너무나 미약하다. 개신교는 보통 독립대대 단위에 교회와 군종병이 있고 차장급(次長級)부대에 군종목사가 있다.
개신교는 이러한 조직 및 외부 교회를 통해 종교서적 및 홍보물을 보급하여 신자들을 재교육 시키는 단계에까지 와있다.
그러나 가톨릭은 군종신부를 통해서 미사참례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군종계통을 통한 홍보물의 보급도 전혀 없는 상태이기에 종교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신학생의 활용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둘째, 부대주변 지역교회의 활동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개신교는 부대인근 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종교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가톨릭도 교구적 차원에서 군부대 주변의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인적, 재정적 지원을 하여야한다.
가톨릭은 장병들이 군인교회보다는 부대인근 교회를 통해서 미사참례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교회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장병들의 종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미사시간의 고려, 각종 축일을 통한 장병들의 참여, 통신교리를 통해 입교한 장병들의 흡수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셋째, 소속교회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각 본당은 입대한 장병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보조역할을 하고 있는가? 레지오, 대학생회, 교리교사회, 청년회 활동을 했던 사람들 심지어는 신학교를 다니다 입대한 사람들조차 소속본당과 뚜렷한 연계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장병들에게 성탄, 부활시기를 통해 카드를 우송한다든지 주보를 보낸다든지 많은 방법을 통해 소속교회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이러한 소속교회의 활동은 장병들이 제대 후 쉽게 교회에 적응을 시켜줄 뿐 아니라 종교생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군인주보를 자체 발간하여 간단한 교회소식과 군인들에게 적합한 교리교육을 한다든지 각종 교육테이프의 보급 등으로 종교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체 내에서 혹은 군의 특수성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의 이웃에서, 가정에서, 단체에서, 교회에서의 작은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끝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신앙은 어느 시기를 통해서도 단절될 수 없으며 또한 환경에 의해 잠시 보류될 수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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