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 후 세상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다. 내가 다녀온 산간학교는 하느님뿐만 아니라 신부님 수녀님, 교사들 학생들 등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나 좋았고 우리들의 신앙생활에 보탬이 된 시간이 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9일기도를 하는 동안 모두를 성실히 기도하였기에 무더운 장마철에도 비를 만나지 않고 프로그램도 원만히 진행되었으며 아무런 사고 없이 우리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었다.
학생들을 지도해야하는 입장에 처한 나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이 어려워할 때 서로가 도와주고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있었다. 한솥밥을 먹고 지냈다는 이유로 서로가 정이 들고 그리스도께서 몸소 행하신 사랑을 체험하였고 친구들 간의 두터워진 우정을 나눌 때 그들의 모습에는 평화가 깃들여져 있었다. 공동체라는 것을 무의미하게 생각해버렸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잠시 생각해 본다. 많은 박해 속에 공동체를 이루어 산골짜기에 숨어 살면서, 극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선조들은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먹지도 못하는 나무뿌리를 삶아 나누어 먹으면서 주님을 찬양했다.
이번산간학교를 마치고 희생과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다져보며, 지금껏 산간학교를 준비하고 이끌어 오신 선배교사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그분들이 이어온 공동체를 잘 이끌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신앙단체가 되기를 기도하며 우리들에게 좋은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린다.
김현진 <대구 삼덕본당 교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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