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국토통일과 북한선교의 희망을 품고 천상에 계신 한국 순교 성인 성녀들과 함께 기꺼이 주를 찬미하며 노래할 수 있는 날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일천만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기원하며 남북왕래의 자유와 특히 북한선교의 길을 모색하며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열렬히 하고 있는지? 동토의 땅 북한에는 언론 출판, 거주이전, 직업선택의 자유도 없고 종교를 아편이라고 하면서 종교는 더욱더 불인정되고 있다. 민족의 화해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시대적 사명이다.
우리민족의 터전인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으로 인해 외세의 침략을 9백여회나 겪었고 강대국들의 이해와 대립으로 인해 민족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분단의 아픔을 갖게 되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치루면서 반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동안 언어생활, 의ㆍ식ㆍ주생활, 미풍양속 등 모든 것이 이질화되었다. 주님은 우리 민족이 많은 침략 속에도 단일민족의 찬란한 역사를 지니도록 보호해 주셨으며 2백년 전에는 우리 조상들에게 기묘한 방법으로 천상진리를 가르쳐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주셨다. 남한 땅에는 민족복음화의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으나 북녘 땅에서는 수많은 교우들이 목자들과 함께 순교의 아픔을 겪은 후 지금은 온전히 침묵 속에 잠겨 버렸다.
민족분단의 한(恨)을 통일의 축복으로 바꾸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라도 하느님께로 향해야한다. 제24회 올림픽이 서울로 유치된 것도 주님의 뜻이었을 것이고 우리 6천만 민족의 가슴속에 벅찬 환희와 긍지를 불러일으킨 감격으로 평가된다.
서울올림픽대회의 기본이념은 화합과 전진으로 올림픽헌장을 충실히 준수함으로써 세계적 화합을 이루며 인류의 오랜 염원인 영원한 행복과 번영을 위해 함께 전진하는 크나큰 전기로 삼고자한다.
서울올림픽은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한반도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촉매역할과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한은 서울올림픽을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닌 정치행사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루고 나면 국제 영향력에서 남북한 외교력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고, 한국의 월등한 경제력과 자주국방능력의 현격한격차로 무력이나 폭력에 의한 한반도공산화라는 그들의 통일전략을 수정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기에 북한이 방해책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북한이 처음에는 서울올림픽을 절대 반대한다고 온갖 중상모략을 하다가 돌연 「공동주최」를 주장하면서 경기종목의 반분개최ㆍ인구비례에 의한 8개 종목 운운하는 등 터무니없고 염치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올림픽헌장에 올림픽은 국가가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개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동주최란 도저히 인정할 수없는 일이다. 또한 북한은 남북간의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자유왕래」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공산세습체제구축 때문에 「실용주의노선」을 고집한 나머지 경제사정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북한 땅에 있는 동포들은 의ㆍ식ㆍ주에도 굶주리고, 신앙도 굶주리고 있기에 우리 모두 용서와 화해, 사랑과 평화, 회개와 일치를 위하여 열렬히 기도하고 또 실천하여야한다.
북한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용감하게 문호를 개방해야한다. 문호개방과 자유왕래가 이루어져야 불신이 해소되고 신뢰가 싹트게 되며 평화통일의 기초도 이룩될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전기로남북한 관계는 대결의 시대를 청산하고 협력의 시대로 전환해야하며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전망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북한당국이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남북대화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적십자회담 경제회담 국회회담 등을 재개하여 한민족, 한겨레가 일치하여 우리의간절한 소망인 남북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마음모아 기도해야한다.
남북한 형제들이 믿음과 희망, 평화와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내적으로는 북한선교회를 중심으로 지혜와 기도, 외적으로는 우선 중공 연길교구를 통해 북한 땅에 복음을 전파하는 길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북한선교회의 목표가 북한의 복음화와 하느님 안에서 남북의 일치를 이루는데 있으며 이는 민족의 간절한 염원인 동시에 하느님께서 한국천주교회에 맡기신 지상명령이며 과제인 것이다.
우리는 침묵의 교회와 고통당하는 형제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줄기찬 기도를 하고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떠맡아야할 시대적 사명이다. 공산주의자들의 회개와 고통 중에 있는 북한 동포들의 가슴속에 구원의 은총을 심어주고 침묵의 교회를 위한 적극적인 기도운동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올바른 가치관의 고취와 남북이 다함께 주를 찬미할 수 있도록 우리교우 모두 기도운동을 전개하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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