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우리 성당이 1동 성당에서 갈려나와 천막 성당부터 시작 했는데 이제 어느덧 의젓하게 자리 잡아 어려운 이웃을 도와가는 성당이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계셨던 신부님.
그 신부님은 언제나 절제 있게 사셨고 또 우리 신자들에겐 언제나 십일조를 강조하셨다.
지금은 미국으로 가르치시러 나가시고 안 계시지만 우리는 그분의 뜻을 본받아 살아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미국에서부터 편지가 날아왔다.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에 금요일마다 하는 기도회 생각이 났다.
우리 성당은 매주 금요일마다 기도회를 가진다. 소성당에서 하기 때문에 의자가 나쁜 것이 두세개 된다. 그래서 나는 좋은 의자를 골라 앉기 위해 바꿔 놓기도 했다. 그런데 신부님은 푹신푹신한 의자에 앉으셨다가 이내 일어서셔서 나쁜 의자에 앉으셨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에게 앉히시는 것이었다. 그분이 여태까지 하신 희생에 비하면 자그마한 것이긴 하지만 그 희생을 본 나로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신부님이 보내온 편지를 읽으니 새삼 신부님의 희생정신이 나의 뇌리를 스친다.
김인혜<인천 부평5동본당ㆍ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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