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통치수단으로 삼는 독재자는 미소를 잃어버린다. 그의 얼굴은 경색되어 있고 그의 심정은 늘 불안하며 항상 긴장된 생활의 연속이다. 독재자는 국민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국민은 피지배자로 전락된다. 독재자는 무서운 권력과 물리적 힘과 악법으로 백성을 내리 누르는 것을 통치수단으로 삼는다. 권력 유지와 체제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권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리한 방향으로 법을 만들고 개정하려 드는 것이 상습적이다.
독재자의 말과 행동은 진실이 결여 되어 있고 신뢰성이 없으며 그럴듯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 능사다. 독재 정치 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자유는 억압받고 인권은 유린당하고 생명은 경시된다. 독재 권력은 인간의 기본권인 행복 추구권을 제한하고 많은 사람에게 아픔과 슬픔을 안겨주게 되어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독재정치는 국민의 참정권을 교묘하게 조정하여 독재체재에 맹종토록 강요한다. 그리하여 평등권은 명목뿐이고 불평등과 특권의식과 차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독재의 아성에 밀폐된 사회는 고질적인 부정부패가 만성화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빈부의 격차는 실화되어 가고 민초와 서민 대중은 소외당한다. 노동은 상품화되고 저임금 저곡가 정책으로 근로자와 농민은 가난과 부채에 시달리는 형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독재자는 권력과 인의 장막에 가려 민의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며 알아도 무시해버린다. 독재의 부당성과 잘못을 바른말로 비판하는 자나 동조하지 않는 세력은 모조리 적대시하여 무모하리만큼 박해를 가한다.
민주주의는 주권재민의 정치 이념이다. 그러나 독제체제에서의 민주주의는 제도와 형식을 갖추고 요식과 구색을 맞추려하지만 주권재관의 관권체제인 것이다. 군은 독재자의 정권을 수호하는 사병화되고 교육은 체제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언론은 독재정권의 홍보 매체역을 담당하는 제도 언론이 되어 곡필과 과장보도로 국민을 오도하고 권력자의 조종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춤추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재정권의 희생제물이 되었는가. 부당한 처벌을 받고 학대와 고문을 당하며 목숨까지 앗기고 피맺힌 원한과 절망과 비분을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 마음에는 피멍울이 맺힌다. 정치 폭력, 경찰 폭력, 공권력에 의한 폭력, 깡패들의 폭력, 다수의 폭력, 소수의 폭력 등 폭력은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한다.
민주국가라는 이 나라에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폭력이 바로 비인간화 사회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한다.
역사의 기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백성과 역사의 심판을 받고 거짓 애국자ㆍ독재자ㆍ살인자ㆍ폭군ㆍ간신ㆍ배신자ㆍ매국노로 낙인찍혀 오명을 남기고 있다. 독재자의 말로는 비극으로 끝난다. 정적에 의해서나 자신의 부하들로부터서나 또는 분노한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권좌에서 쫓겨나거나 혹은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굴러 떨어지게 된다. 억압과 학대를 받아온 말없는 군중ㆍ침묵하는 민중ㆍ노동자ㆍ학생ㆍ종교인ㆍ소시민의 분노가 언제 어떤 모양으로 활화산처럼 터지고 타오를지 모른다.
정치인들은 백성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 백성을 존경하고 무서워 할 줄 알아야한다.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집권야욕과 음모와 권모술수를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민의를 수렴하고 여론을 경청하는 겸허한 일꾼만이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다.
정치인은 불행을 자초하지 않으려거든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인권을 존중해야하며, 조국을 사랑하고 겨레를 진정으로 아낄 줄 알거든 자아를 버릴 수 있는 정신자세가 실로 아쉽기만하다.
누가 독재자를 신뢰하겠는가? 누가 국민을 속이는 정치적 사기꾼을 지지하겠는가? 누가 폭력배를 통치자로 원하겠는가? 누가 살인자를 존경할 수 있겠는가? 누가 자기의 자유와 인권과 양심을 짓밟고 빼앗으며 언제라도 체포하고 감금하고 고문하고 감옥에 쳐넣겠다고 어름장을 놓는 무서운 사람들을 안심하고 따를 수 있겠는가? 누가 나라 살림을 맡길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고 싶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얼마 전 레이건 美 대통령은 세계의 감시 속에서 대외정책의 실책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연설을 하였다. 얼마나 멋있는 정치적 도량인가?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민주화에로의 정치 발전과 자유화를 모든 국민이 얼마나 열망하고 기대를 모았던가? 그런데 그 기대가 하루 아침에 산산히 무너져버렸다.
망연자실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사기를 당한듯한 씁쓸한 기분을 달랠 길이 없다. 통치자는 정직도가 높아야 신뢰를 받는다. 언제쯤 우리는 흐트러진 가치관을 바로세우고 파괴된 민주정신을 회복하고 실추된 인간 존엄을 되찾으며 상처받은 도덕성을 치유하고 파괴된 신뢰와 양심을 바로 세우고 있을 것인지… 위장된 연설이나 거짓의 토양에는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아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악법을 제정한 자들아,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을 만드는 자들아, 너희가 영세민의 정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내가 아끼는 백성을 천대하며 그 권리를 짓밟으며 고아들을 등쳐먹는구나. 너희는 어떻게 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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