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와 우(右)는 대칭되는 용어이며 반대어의 뜻을 지니고 있다. 편가름이나 방향을 표시할 때 좌ㆍ우는 명확히 구별된다. 좌와 우는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이기 때문에 대립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십자가상 그리스도에 의해 우도(右盜)는 천국행을 보장받았다. 인간의 손은 오른손 이용자가 많다. 그렇다고 왼손이 천시되는 일은 없다. ▼프로야구에서 좌투수ㆍ좌타자가 적지만 활용도는 높다. 권투에서도 왼손을 주 무기로 하는 선수는 까다롭다고 경계의 대상이다. 계급에서는 오히려 우의정보다 좌의정이 높다. 좌석배치에서도 중앙을 기점으로 앉은 편에서 좌측이 상석이다. 관습 때문에 왼손을 천시하는 민족도 있으나 좌ㆍ우의 단순한 평가에 있어 어느 한쪽의 고정된 우위는 있을 수 없다. ▼이념적으로 볼 때 공산주의성향을 좌경화, 그리고 그편을 좌익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대칭용어는 물론 우익이다. 해방이후 좌ㆍ우익의 대립과 싸움은 결국한 반도를 두 동강이로 만들고 말았다. 민족분단은 여기에서 생긴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이남의 민족정권에 있어 좌익은 용납될 수 없으며 좌경화는 위험스러운 사상이 아닐 수 없다. ▼선진 민주주의국가의 경우에도 공산주의자는 있다. 공산당이 합법적으로 의회에 진출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체제하의 공산주의이다. 체제의 우월성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섣부른 공산주의 이론은 경계돼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이것이 정권유지에 이용되는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할일이다. 민주화운동을 용공좌경으로 매도하는 것은 좌경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른바 총무처장관의 소신발언, 군인들의 언론인테러, 우익의 분기를 촉구한 교수의 논문 등으로 논쟁이한창이다. 총무처 장관의 내각제 개헌발언을 이 범주에 넣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같은 맥락에서 연결시켜지고 있다. 극좌는 분명히 위험하다. 그러나 극우역시 극좌 못잖은 위험한 사고이다. 극우의 준동은 필연적으로 극좌를 잉태시킨다. 좌ㆍ우를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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