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된 태아가 입을 벌리고 침묵의 위협을 느낀 한 생명체가 들리지는 않지만 공포에 질린 비명을 초음파의 반사를 받아 재구성한 것이므로 명료하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참으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한국 인구보건연구원이 낸 자료에 의하면 우리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중절수술이 여성들에게 일반화가 되고 있다고 한다. 천주교 신자비율이 5%이므로 우리 신자만이라도 자연적 가족계획방법을 지켜나간다면 약 1백 50만건 이상의 시술중 약5%인 7만 5천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자와 비신자의 차이가 여기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아서 걱정이다.
의사들이 각성하고 거부해야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의사들만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이 시술의 비중이 병원운영에 재정적으로 큰 수입이 되어 양심의 갈등을 느끼면서도 수술을 계속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준엄한 심판을 받아 수술을 그만두었다.
처음에는 환자가 격감하고 병원운영이 어려웠지만 그 후에는 오히려 더 잘 운영되었다한다. 그리고 불임수술도 같은 차원에서 하느님이 주신 신체의 일부를 불구로 만드는 큰 죄임을 인식해야한다. 이제 성모성년을 끝내고 내년에는 세계성체대회가 열리게 된다. 우리 신자들은부부의 육체적 건강이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는 첫째 단계임을 바로 알자. 그리고 이 순간에도 어디서인지 침묵의 비명을 지르는 태아를 묵상하면서 희생과 기도를 바치자. 한국에 보급 된지 약 15년이 된 자연적 가족계획방법을 이웃에게 알려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도록 노력하여 세계성체대회를 보람 있게 맞이하자.
조병자<수원시 화서동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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