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두 달 전만 해도 우리는 갑자기 고아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 모두를 이끌어주시던 신부님 수녀님 네 분이 한꺼번에 우리 곁을 떠나버리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고아들을 사랑하시기에 이런 우리에게 새로운 목자 네 분을 보내주셨다.
M신부님. 아버지를 넘어서 우리는 산타 할아버지로 부른다.
G수녀님.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이를 거꾸로 세시기 때문에 지금 20대시란다.
P 수녀님. 성가연습 때마다 『보기 싫지만 못난 수녀 좀 봐 주세요』하시는데 단원 중에 한 자매는 수녀님이 성모님 닮았다며 쳐다보느라 성가도 제대로 못 부를 정도다.
H수녀님. 원곡성당 성가대 찻집 주방장이신데 P수녀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꺼이 꺼이하며 목청을 돋구고 있을 때 수년님께서는 맛있는 차와 정다운 미소와 희생적인 봉사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렇게 우리는 사랑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네 분을 모시고 성가대 활동을 하고있다. 아직은 독창들만 멋지게 하던 실력이라 합창을 하려니 약간 왁자지껄하며 한다.
하지만 성탄때 쯤이면 너무 멋지게 잘해 사방으로 초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예수님께서도 앞에서 할 수 없이 들으시겠지만 그때쯤은 예수님도 당당하게 초대하여 모시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마음을 모아 왁자지껄하게라도 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우리들 하나하나를 이끌어주셨고 이제 40명이라는 성가대가 서 있을 수 있도록 뜨거운 열의로 기초를 다져주신 신안또니오 기리암 신부님, 장마리로사 이마뉴엘라 두 분 수녀님께 깊은 감사드리며 예수님 당당하게 모실 때쯤이면 네 분도 함께 모셔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원곡성당 성가대여, 몸과 마음과 열과 성을 다하여 주님께 참으로 아름답게 기도드리는 연습을 하는 시간 시간마다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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