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을 키우는 나로서는 생활의 벅참을 느끼던 차에 자연적인 가족계획법을 배우게 되었다. 행복한 가정운동이라는 이 교육을 받으면서 『오십이 넘을 때까지 낙태 한번 하지 않고 원하는 자녀를 낳게 되었고 몸 또한 건강하니 참으로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이왕 배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지도록 하려고 레지오 단원들에게 권하던 중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원들 대부분이 불임수술을 했다는 것이었다. 얼마전 주교회의 담화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우리 교회에서는 불임수술이나 루프를 반대한다. 물론 단원들 중에는 영세 전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었으나, 교회 내에 이런 법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간편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버린 사람도 많이 있었다.
우리 몸의 주인은 창조주이고 우리는 그저 사용권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이 만든 피임법은 완전한 것이 없으나 이 방법은 자신의 몸에 대해 석달정도 관찰하면 피임이나 임신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아주 건강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이 자연가족계획법은 본부가 오스트리아에 있기 때문에 그 힘이 너무나 미약하다.
신자수가 십만이 넘는 전주교구에서 자원 봉사자는 단 세명뿐이니 신자들이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본당 사무실 한쪽 구석에 이 운동을 위한 자원봉사자 의자라도 하나 마련하든지 아니면 예비자 교리시간을 통해, 이러한 교회법이 있다는 것을 꼭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영육 간에 모두 건강한 성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기본 단위도 가정이고 또 성소도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가!
갈수록 도덕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 중에 원치않는 임신의 걱정을 안해도 되는 불임수술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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