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의 독자란을 보면 가끔 종교가 정치에 관여한다고 비판하는 글을 접하게 된다. 교회가 집권자들에 대해서 말이나 글로 혹은 행동으로 잘못을 일깨워주는 것은 정치에 참여함이 아니요 그들을 판단함도 아니다.
하느님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악을 보고 시정하도록 권유하고 타이르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인가? 정치 경제가 문란하여 국민이 인권이나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가난에 허덕이며 사람다운 삶을 누리지 못해도 교회는 못 본체 외면하란 말인가? 현실로 나타나는 악을 보고 시정토록 말한다고 종교가 정치에 관여한다고 하면 큰 착오가 아닐 수 없다.
가톨릭이 흔히 정치에 관여한다고 하지만 높은 자리는 고사하고 낮은 직위하나라도 욕심내서 하는 소리가 아님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진정한 종교일수록 주위에서 일어나는 악에 대해서 말과 행동으로 시정토록 관여해야한다. 나라가 사회가 이웃이 악에 빠져도 강 건너 불 보듯 성당 안에서만 기도하고 있다면 이것은 반쪽종교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가 자선단체나 병원을 설립하여 불쌍한 이들을 돌봐주는 것이 보사부의 관할인데 이것도 정치에 관여했다고 할 것인가?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악을 선으로 인도하여 복음화 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행위를 오히려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말한다는 것은 좀 더 깊이 숙고할 일이 아닌가싶다.
종교도 정치도 인간들을 위한 행위이기에 종교가 정치나 기타 악에 대해서 말할 때 정치적인 목적을 내포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은 결코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유호종<경기도 용인군 기흠읍 신갈7리 25B 13-1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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