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은 전 세계에서 성소를 위해 기도하는 제24차 성소 주일이다. 이날은 특히 사제 성소와 선교사, 수도 성소가 많이 생기도록 기도하고 헌금하며 홍보하는 날이다.
교황님은 이번 24차 성소주일 담화문에서 성소의 증가를 위한 평신도들의 책임과 투신을 강조하고 사제와 수도 성소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는 가정과 부모의 소명이 중대함을 특별히 지적하고 있다.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은 성소, 즉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그러나 사제성소나 수도성소는 계발하지 않을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지 못하고 묻혀 버리고 말 때가 많다. 따라서 성소계발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과 부모들에게 있다. 교회가 신자 가정을「예비 신학교」라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정이 예비 신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성소육성에 합당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부모들은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면서 자녀들의 성장단계에 맞는 적절한 신앙 교육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 부모들이 평소의 기도와 신앙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하느님의 작고 큰 부르심에 예민하게 대답하는 삶을 보일 때 자녀들 역시 하느님께 귀 기울이는 신앙의 태도를 기르게 되고 이것이 결정적인 부르심에 대답하는 준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아직 채 말을 배우기전부터라도 성호를 긋는데서부터 시작,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쉬운 기도를 가르치고 전례 시기를 따라 어린이들에게 맞는 신앙의 분위기를 만들어줌으로서 어릴 때부터 신앙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라면서 첫 영성체, 첫 고백, 견진 등 새로운 단계마다 신앙의 쇄신과 성장을 도와주어야만 성소의 싹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가정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본당 공동체와 이들을 지도하는 사제, 수도자, 교리교사의 모범과 협조는 물론 모든 신자들의 관심과 성소에 대한 태도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사제와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이들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성소의 길을 결심했다고 하며 비안네 성인같은 분은 여섯살 때 사제를 동경했고 그 어머니는 사제를 쳐다볼 때의 아들의 눈빛을 보고 아들이 사제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하는 것을 볼 때 가정이 성소발견과 육성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은『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갈파하셨다. 그렇다면 남을 위해 전적으로 자기 일생을 내어놓는 사제와 수도자들의 삶보다 더 보람있는 삶은 없다. 평신자로서 결혼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투신하는 삶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성소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 자세, 특히 부모들의 긍정적 자세가 절실히 요청된다. 성소자가 생기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기뻐하기는 커녕 하느님께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말리는 한심한 부모들이 있다. 교황님도『부모 여러분, 주님께서 여러분의 아들 딸을 부르시면…받아들여 자신의 커다란 영예로 삼으십시오』라고 말씀하신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성소를 위해 기도해야하고 기도할 수 있다. 교황님의 말씀대로 기도가 있을 때 성소는 줄지 않으며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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