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실시되는 한인교회 세대주 피정(화해와 쇄신을 위한 크리스찬 생활)에 참여하기 위하여 나는 4명의 일행과 함께 떠났다.
출발전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위의 형제자매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우리 일행들도 함께 마음의 준비를 가다듬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양측 봉사자들의 희생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5년간 냉담했단 어느 형제는 이번 피정을 통해 고백성사를 봄으로써 늘 그늘져있던 그의 영혼에 밝은 빛이 내려졌다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번 피정 대상자들은 도쿄에 주재하는 회사원ㆍ사업가ㆍ문필가ㆍ의사들이었는데 그들은 각자 소속단체를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치열한 국제 경쟁 사회 속에 동분 서주하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영적갈증을 채우기 위해 이 피정에 참석했다. 특히 K신부님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떼들을 보고 안타까운 나머지 그 양들을 모으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고개가 숙여 질뿐이었다. K신부님의 이같은 어려운 사정을 주님께서 돌봐주신 듯 마침 병원업무 관계로 미국「시애틀」로 출장가는 길에「도쿄」에 잠시 머무신 C신부님으로 하여금 K신부님의 간곡한 부탁을 쾌히 승낙케 하시고 피정을 도와주셨으니 주님의 안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 하나 기도와 사랑의 고리가 되어 주님의 은총 보따리를 끌러놓게 하였다고 저는 확신한다. 피정을 마치고 축하파티에서 형제님들 그리고 숨어서 봉사해 주신 자매님들의 은총의 기쁨과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모두들 누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는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멀어지는 일본 땅을 향해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이 백성들에게 당신의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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