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모님으로부터 고마움과 사랑을 느꼈던 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몇해 전 내가 팔을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마침 여름철이라 그냥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보통 사람도 짜증이 나는데 환자인 나의 짜증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그런 나를 간호해 주시기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집에서 정성껏 만드신 식사를 날라다 주셨다. 어쩌다 잠에서 깨어보면 어머닌 항상 나의 옆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고 계셨고, 또 내가 지루해하면 어머닌 둘도 없는 말벗이 되어주셨다. 그런 어머니가 지금도 내겐 가장 소중한 친구이기도하다.
그 한달동안을 앓으면서 나는 정말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어머니를 졸라 애를 태우기도 했고 짜증도 잘 부렸지만, 어머닌 그런 나를 항상 너그러운 말씀으로 타일러주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더욱 공부 잘하고 말씀도 잘 듣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버이날 하루뿐만인 효도가 아니라 1년 내내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태산이 높고 바다가 넓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높고 넓고 깊다. 누구보다도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가 내게는 둘도 없는 벗이요 친구이며, 그런 우리 어머니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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