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는 금년하계 교감단 연수회에서 현행 중ㆍ고 교과서 가운데 왜곡 또는 잘못 기술된 가톨릭관계 내용을 지적하고, 가톨릭교육이념의 관점에서 현행 교과서를 분석한 자료집을 내놓았다.
이 자료집은 대구대교구 내 7개 가톨릭계 중ㆍ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30여명의 신자 교사들이 금년 초부터 약 6개월간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이들 교사들의 노고와 이를 기획 추진한 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의 안목이 돋보인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 자료집은 본격적인 연구의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파악, 단편적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문가의 참여 등으로 보완 작업이 뒤따라야 하며,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잘못된 영어의 수정작업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자료집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현행 중등 교과서 내용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지적, 이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각성을 촉구하였다는 점에서 크게 돋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교회는 그동안 성당건립, 신자증가 등 교세확장에 치중, 상당한 성과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 시급히 손을 써야 할 많은 분야를 방치해둔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세계사 교과서에 나타나고 있는 「면죄부」라는 용어는개신교의 입장으로 기술된 것으로서 그 진의가 왜곡된 대표적인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용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돼왔으나 교회당국이 이를 관계 당국에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수정을 요구한 사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미 이 연구에 참가한 교사가 지적하였듯이 현행 중등교과서는 국정(國定)이기 때문에 집필자선정 과정에서 가톨릭의 입장을 올바로 대변할 수 있는 필자가 참여하도록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이 문제는 이미 교육재단협의회 관계자들이 문교부 편수관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크게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집에서 다룬 내용은 문교부 국정ㆍ검인정 교과서중 사회ㆍ과학(중학교)국사ㆍ세계사ㆍ생물ㆍ국어ㆍ지리 국민윤리ㆍ지구과학(고등학교) 등인데 그의 모든 과목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중등학교 교과서의 중요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연령ㆍ감수성ㆍ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시정은 너무나 절박한 실정이다.
교육재단 협의회는 앞으로 과목별 교사연수회 등을 통해 자료집 내용을 보완하면서 체계적으로 타결책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중등학교 교과서 수정 작업에 주교회의를 비롯한 전 교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이관심은 이 작업에 필요한 모든 인력이 총동원되어야하며 필요하다면 재정적인 지원도 당연히 뒤따라야하는 적극적인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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