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타 올랐다. 전 인류의 사랑과 화합을 다지기 위한 평화의 대제전, 제24회 서울올림픽이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는 바이다.
아울러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에 모인 세계 1백 60여개국 1만 4천여 선수들이 각자 조국의 명예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힘과 기를 겨누고 나아가 서로의 이해와 친교를 다지는 만남의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자 한다.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내 사정도 그렇고 이와 관련, 국제적인 여건도 우리의 올림픽 개최를 불투명하게 만들었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 개최한 올림픽이라 우리는 이 감회는 남다르지만 아직 우리의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아픔은 그대로 남아있다. 바로 우리의 동족ㆍ형제자매들인 북한의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하는데 기인한 아픔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지적대로 오랜 세월동안 등을 돌리고 원수처럼 살았던 나라들도 참가, 우리의 온갖 친절을 넘치도록 받고 있는데 어째서 같은 민족 동포끼리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을까.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우리 신앙인들은 이번 올림픽이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거행돼 진정 전 세계의 평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평화의 큰 빛이 북한 땅 형제자매들에게까지 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마음과 마음을 합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서울올림픽이 과연 이 땅 모든 이들의 축제로 준비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전개된 것은 틀림없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축제에 함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올림픽으로 삶의 고통을 당해야하는 계층이 있다는 사실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올림픽을 위한, 관광객을 위한 도시미화라는 명분으로 생계를 위협받게 되는「노점상」들과「철거민」들에게 이번 올림픽의 축제무드가 전달될지는 만무하다.
일부 계층이라도 소외됨이 있다면 이는 진정한 올림픽이 될 수 없다. 비록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하더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 이것이 우리의 올림픽이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 뒤에 곧바로 이어질「장애자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의 그늘에 가려 빛을 잃어버린「장애자 올림픽」주체가 바로「장애자」들이란 점에서 볼 때 문제는 심각하다. 교회가 먼저「장애자올림픽」이 장애자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들과 하나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제24회 서울올림픽의 개막을 축하하면서 우리 모두 일체의 테러행위를 배격, 서울올림픽이 국가와 인종,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평화의 대제전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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