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및 9월 4일자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부산 성 분도병원 파업소식에 접하고 신자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다행히 병원운영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는 소식에 안도하기는 했으나 그리스도의 이념을 실천하고 증거하기위해 설립된 교회의 병원이 경위야 어떻든 문을 닫았다는 사실은 많은 신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음이 틀림없을 것 같다.
종합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성 분도병원사태는 노사양측의 협상이 지혜롭게 타결되지 못하고 극한상황에까지 이름으로써 병원을 운영하는 교회기관의 참뜻이 외부에 왜곡 인식케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물론 그러한 사태에 이른 데는 노조측의 무분별한 요구, 더구나 수도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수녀들에 대한 인격모독이 주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노조관계자들도 크게 반성해야하겠으나 고용자인 수녀회측에서도 문제를 보다 지혜롭고 냉철하게 풀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체와는 달리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교회기관의 경우에는 또 다른 고충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교회관계자들은 노조운동의 흐름이 우리나라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노무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의 분도병원 사태가 앞으로 다른 교회기관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러한 경우에 교회의 대응도 보다 합리적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교회적 차원의 노조관을 재립할 필요성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부산 성분도병원의 직장폐쇄를 시금석으로 삼아 앞으로는 교회기관의 운영자들이나 종사자 모두가 화해와 상호이해의 선상에서 현명하게 노사문제를 풀어 나가주기를 기대한다.
김영화<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구서아파트 37동 202호>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