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햇빛의 따사로움과 함께 녹음이 짙어가는구나.
요셉, 몸 건강히 잘 지내느냐? 피정을 한다던데, 그래 하느님의 감미로운 사랑을 맛보았느냐? 집 식구들은 네가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가 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너를 위해 기도한단다. 너는 나의 가장귀한 아들이며 또한 하느님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러므로 너는 먼저 굳은 신뢰심을 가지고 겸손한 태도로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더욱 완전하게 하느님의 뜻에 네 자신을 내맡겨라.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내어맡김을 통하여 체득된 마음의 지극한 순수성으로 인하여 그 분의 무한한 사랑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네 사랑을 더욱 정화시켜 나가야한다. 보다 온전하고 굽힘 없는 신뢰로써 사랑해야한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되어라. 내적인 침묵으로 하느님말씀에 귀 기울이는 그 분과의 친밀한 기도는 네게 충만한 하느님 체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것이 비록 고통의 길, 내버려짐과 투쟁의 길같이 느껴질 때라도 너의 기도를 그리스도께로 집중한다면 필시 초자연적인 은총과 영적인 활력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매일 매일의 네 삶이「주여, 제가 여기입읍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기도해라.
그리고 한가지,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을까 늘 묵상여라. 하느님의 도구가 되려는 너는 다른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사에 노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훌륭한 사제는 부드러운 지성의 소유자이면서도 굳은 의지를 지녀야하고, 타인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에게는 냉혹하리만치 엄격해야한다.
다른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고 오직 하느님의 품안에로만 달음질한 용기있는 내 아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구나 하느님 사랑의 빛을 받으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가기를 기도하마.
주님의 평화가 항상 너와 함께 하기를…1987년 5월 10일 엄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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