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에 대한 사회인식도는 곧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케 해준다.
다시 말하면 장애자가 살기 좋은 나라는 선진국이며 그 반대의 현상이라면 후진국의 범주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개발도상국답게 많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장애자에 대한사회인식도는 그리 높지 못한 편이다.
이러한 형상은 최근 가톨릭장애자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한국가톨릭 장애자신앙대회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대회 둘째 날에 열린 주제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장애자에 대한 냉대와 제도적인 뒷받침의 결여가 여전함을 알 수 있다.
1981년 국제연합(UN)이 제창한「세계 심신장애자의 해」는 비록 그 결과는 미진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장애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기폭제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10월 15일부터 열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장애자올림픽은 서울올림픽의 들러리 격이라는 혹평도 없지 않지만 장애자에 대한 인식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자올림픽이 계기가 되어 지난 9월 15일에는 장애자복지대책위원회가 대통령 자문기구로 발족됐고 이날 노대통령은『앞으로 교육문제에 있어 장애자를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교육내용도 장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갖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너무나 당연한 조치가 왜 그토록 개선되지 못하였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장애자에게 특혜를 베풀지는 못할망정 매년 입시철이면 장애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응시의 기회조차 박탈해온 횡포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할 것이다.
이러한 장애자에 대한 편견과 불이익을 초래하는 일체의 요소들은 앞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인 장애자복지대책위원회에서 하나하나 제거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가톨릭장애자복지협의회는 지난해 9월 전국가톨릭장애자 복지대회를 개최, 「장애자들에 대한 배려는 자선이나 동정의 차원이 아닌 같은 목적에도 불리움을 받은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들이 시급히 이행돼야한다」고 촉구한바 있다.
이번 신앙대회의 주제인「함께 삶의 기쁨을」역시 신앙을 통한 4백만 장애자의 아픔에 동참하는 한편 지난해 복지대회에서 주창한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의 불석에 그 목적이 있었다.
특히 이번 신앙대회에서는 장애인 성직자 양성의 제도적 장려와 성당에 장애자를 위한 경사로 및 엘리베이터 설치 등 이 구체적인 교회 내 실천사항으로 제시돼 눈길을 끈다.
이 제안사항만을 놓고 볼 때 어쩌면 사회보다 교회가 장애자에 대해 더 폐쇄적인 면이 없지 않다.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 도시빈민, 근로자, 농민을 위한다고외치는 교회의 모습과는 너무나 판이한 또 다른 하나의 교회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제언을 경청, 실천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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