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한 몸」운동이 우리 교회에서 현재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은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가 성체 대회를 통해 드러날 성체성사의 근본 뜻과 정신을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기위한 지속적인 생활운동이란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이 운동의 근본취지는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 한몸이 되어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바를 10월에 개최될 한국성체대회와 내년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천하자는데 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개개인 또는 신자공동체가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운동이고, 또 하나는 사랑으로 드러내는 실천 운동이다.
먼저 기도운동은 누구를 위해서든, 그리고 우리 민족의 일치를 위해 매일 혹은 9일기도, 미사, 영성체, 묵주의 기도, 십자가의 길 등 많은 기도를 계속해서 바치자는 운동이다.
다음으로 사랑의 실천운동으로서는 헌혈, 입양 및 결연, 헌미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봉사활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물론 이웃을 위한 기도나 사랑의 실천을 과거부터 교회가 해오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 몸 이라는 얘기도 결코 처음 듣는 내용이 아니다.
문제는 말로만 수없이 되풀이해온 남을 위한 기도나 사랑의 실천을 양대(兩大) 성체대회를 맞아 한국교회 전체가 행동으로 드러내자는데 있다.
특히 사랑의 실천으로 헌혈, 입양 및 결연, 헌미, 각종의 봉사활동을 제창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비추어볼 때 긴요한 일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미 본보에 보도된 것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매년 많은 양의 피가 모자라 피를 구입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전체 헌혈에 비해 3분의2가량이나 된다. 즉 연간 혈액소요량이 2백 50만 단위(매 단위는 3백20cc)인데 헌혈은 90만단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매혈(賣血)이 1백만, 수입이 40~50만 단위라는 얘기다.
입양 및 결연이 심각한 것은 연간 1만명의 기아가 발생하는데 이중 80%정도가 국외로 입양되고 국내입양은 2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더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친권을 포기하는 이들 1만 기아들의 60%가 미혼모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아의 국내입양을 적극추진하고 아울러 미혼모들이 친군을 포기하지 않도록 여러 면에서 결연을 맺어주자는 운동이다.
그리고 헌미는 마치 그리스도가 자기 몸을 우리의 양식, 밥으로 쪼개어 나누어 준 것처럼 굶주리는 이웃에게 먹을 것을 모아주자는 취지이다. 먹고 남는 것을 걸인에게 동냥하는 그런 나눔이 아닌, 자기와 가족이 먹어야할 양식을 아끼고 절약해서 모아주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희생과 수고와 때로는 배고픔의 고통도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자기 몸을 바수고, 쪼개고 찢어서 우리에게 내어줄 때 어떠했겠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피를 흘리고 뼈를 자르고 절단하는 처절한 아픔과 숨막히는 고통 없이 몸은 결코 쪼개지지도 나누어지지도 않는다.
진정 우리가 그리스도의 생활과 삶 그 자체를 만분의 일이라도 실천하는 행동이 없다면 한국성체대회도, 세계성체대회도 겉만 번지르한 행사에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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