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올림픽은 전세계 1백 67개국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백 60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류 대제전이다. 각양각색의 문화와 종교를 가진 50억 인류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훌륭한 선교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호기를 놓칠세라 우리나라의 각 종교들도 앞을 다투어 각종 선교용 행사를 푸짐하게 마련해 놓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개신교가 눈에 띄게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으며 불교도 적지 않게 선교용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수(9억)를 갖고 있으며, 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임원중 천주교 신자가 가장 많음(34%)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선교용 문화행사를 마련치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일전에 TV에서 개신교각파가 초교단적으로 뭉쳐 외국에서부터 출발한 성경봉송을 부산~서울 간 2천명의 주자가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하는 것을 보고 무척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개신교는 이외에 세계스포츠선교대회, 세계선교대회, 세계오순절대회, 북한선교국제대회, 서울뮤지컬, 신앙 간증의 밤, 천막극장운영 및 횃불연합 대성회 등 무려 10여 가지가 넘는 대규모 선교행사를 올림픽기간 전후로 개최한다.
그동안 선교정책에 있어 낙후되어 왔다고 자인해오던 불교도 구의를 탈비, 이번 올림픽기간 중 불교미술전람회,연등회,유등제,불화틀별전,영산재 및 신라불교영산재 등의 선교용 문화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심지어 증산교 등의 민족종교도 천제나 종교강좌 등을 올림픽시즌에 맞추어 개최하고 있다.
가톨릭쪽은 장애자올림픽(10월15~24일)과 때를 같이한「장애자 신앙대회」(9월 9~10일)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개신교와 불교의 선교행사가 전세계 매스컴의 집중도를 의식, 전 세계에 선교를 한다는 것이 주목적이겠으나 우리나라내의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행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바티깐에서의 성체복송 등은 거창하다고 하겠으나 국내에서의 성체대회도 특히 내년 세계적을 띠는 대전성체대회(10월 16일)도 올림픽기간 중에 연다든가, 올림픽과 연관, 최대의 선교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제에 교회는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때 현대 상황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선교의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해승<부산시해운대구 우1동3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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