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증진을 위한 사회홍보」, 이는 1987년 올해 세계 홍보의 날 주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홍보의 날 메시지를 통해『어떤 절박한 심경에서「정의ㆍ평화 증진을 위한 사회홍보」를 87년도 홍보의 날 주제로 제시했다』로 밝히고 있다.
그 무엇이 교황을 절박한 심경으로까지 몰고 갔을까. 두말 할 필요 없이 오늘 우리 인간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온갖 유형의 폭력이 그 범인이다. 따라서 교황은 메시지에서『정의와 평화를 위한 건설적 선택을 하도록 홍보하는 일은 바로 폭력과 분쟁의 원인들을 고발해야할 사회 홍보 종사자들의 의무』라고 촉구하고 『군비무장ㆍ무기매매ㆍ억압과 고문ㆍ온갖 유형의 폭력ㆍ국가 안보에 대한 일방적 선전과 지나친 군국주의ㆍ남북 간의 긴장ㆍ모든 형태의 지배와 정복ㆍ억압과 착취 그리고 인종차별은 마땅히 고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이 세상 곳곳에서 폭력은 존엄해야할 인간성마저 파괴해 버릴 듯이 날뛰고 있다. 참된 평화를 촉구하고 되찾기 위해 절실한 것이 바로 홍보수단의 효율적인 사용과 선택임을 명백히 밝힌 교황의 메시지에서 우리는 폭력 앞에 내버려진 인간 사회의 절박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의 복음 선포에 있어서도 홍보수단은 더 이상 강조가 필요없을 만큼 중요성이 인정되어왔다. 홍보주일의 설정 또한 복음 선포의 막중함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회째 맞는 오늘의 홍보주일은 과연 우리에게, 우리 교회에게 무슨 의미를 주고 있는가, 홍보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강조하기위해 특별히 설정된 홍보주일, 우리 교회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왔고 신자들은 도 어떠한가. 해를 거듭해 갈수록 오히려 퇴색해가는 듯한 홍보주일을 맞으면서 우리는 미움보다도 더 나쁘다는 무관심을 읽을 수 밖에 없다.
교회의 무관심 속에서 교회의 홍보매체가 제대로 자라날 수는 없다. 신자들의 냉대 속에서 올바른 정보가 확산될 수는 역시 없을 것이다. 십수년이 지나도록 우리의 홍보주일이 책 한권 더 팔고 신문ㆍ잡지 한부 더 보급하기위해 몸부림쳐야하는 현실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다면 홍보주일은 더 이상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발전과 성장은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잘못을 일깨워주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 교회의 홍보주일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내 것」과「네 것」을 가려내는 심한 낯가림에서부터 벗어날 때 현대의 복음 선포에 있어 필요 불가결한 요소. 홍보의 중요성은 되살아 날수 있을 것이다. 홍보주일의 진정한 의미 역시 되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