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부터 남편은 나에게 천주교 신자가 되라고 권유했으나 어릴 때 선생님 따라 한번 가본 교회가 시골장날처럼 연상되어 선뜻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의 권유조차도 뿌리쳤던 내가 결혼후 5년이 지나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된 85년 8월 2일 스스로 송현성당의 문을 두드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10시30분 미사에 참석하여 옆 사람을 따라서 하려니 미사순서를 모르는 나는 지루하고 바보 같기만 했다.
그러길 몇 주일째 교리반에 들게 되었고 나는 마치 갓 입학한 국민학생처럼 화ㆍ수요일이 그렇게 기다려지고 좋을 수가 없었다. 교리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나를 빨아들였던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잘 것 없는 나를 부르시어 그동안 눈 멀었던 나를 깨우쳐 주시고 살아갈 길을 가르쳐 주셨다.
교회를 알고선 일요일이 그렇게 멀게 느껴져 일주일 중 적어도 서너번씩 평일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신자생활이 얼마되지 않은 신영세자지만 앞으로는 죽는 그날까지 주님의 뜻을 따라 착하게 살아갈 것이고 열심히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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