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신이 천심」이라고 숨통이 막혀 버릴 듯 하던 화염병의 세례도 온 국민의 간곡한 소망에 따라 이제 잠시나마 나라의 체면을 세워주는 듯 싶습니다.
전세계가 화합 속에「손에 손잡고」를 외치며 세계는 하나가 되어 축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저물어 가는 가을의 황금 같은 햇볕을 감싸 안으며 내일을 바라보는 지혜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며 다시는 낭비 없이 살아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어 기차에 몸을 싣고 호남평야를 달렸습니다.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대곡창, 벼이삭 한알 한알 안에 진실과 피와 땀방울이 맺혀져 있는 성스러운 대자연의 벅차고 황홀함에 압도되어 왈칵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수천 수만년을 거저 베풀기만 해온 이 옥토(玉土), 금년에도 틀림없이 풍년인 듯싶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젊음의 축제로 용광로처럼 끓고 있습니다. 젊음은 타오르는 불길이며 그 불길은 뜨겁고 화려합니다. 이 뜨겁고 화려한 불길이 서로를 이해와 화합으로 얽어 영원히 맺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가 개최한 올림픽은 우리국민이 한결 같이 하면 된다는 신념아래 각자 맡은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인내와 단결로 기적을 낳은 것입니다.
세계 각국은 우리의 얼에 경의와 감탄으로 새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력과 저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괴로움 뒤에 즐거움을 주시는 창조주의 뜻이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사기위한 의지에 담겨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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