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성지순례라 가슴은 매우 부풀고 한편으로는 고2가 되어 이제 성지순례를 간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꼬마 중학생들 틈에 끼어 출발과 동시에 기도에 들어갔다.
비 갠 맑은 하늘은 우리를 반겨 주는 듯하였다.
타본당에서 성지 순례하러 온 다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순교하신 성인들께서 흘리신 피와 땀이 오늘과 같은 열매를 맺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십자가의 길을 마친 후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 수녀님과 함께 미사를 드렸다.
내가 생각한 만큼 한티성지는 크지 않아 실망이 좀 되었다.한티 성지 개발이라 하여 아주 잘 되었으리라 생각 했지만 아직 묘도 정리 되어 있지 않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장소도 좀 더 다듬어서 많은 신자분들이 안 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 또한 작은 묘지에 ○○○의 묘, 무명 순교자라고 나무에 쓰여 졌을 뿐, 비석하나 없었다.
더욱 우리들의 정성과 사랑이 뭉쳐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순교를 좀 더 길이 빛낼 성자를 가꾸어 성인들의 깊은 뜻을 전하고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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