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하루 일을 시작하며 출근길을 서두른다. 희망차고 자신만만하게 나서던 발걸음이 저녁엔 피로와 권태에 젖어 지친 몸을 이끌고, 갔던 길을 되돌아온다.
신화 속의 시지프가 신의 비밀을 누설한 죄로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끝없이 굴려 올려야하는 참혹한 형벌을 받는 것과 우리의 삶은 비슷하다. 하루하루의 생활은 정상을 향한 바위의 끊임없는 되굴림이요, 완성을 향한 몸부림이며, 미완을 떨치고 입신의 경지에 우뚝 서보고 싶은 희망으로 살아가지만 그러나 스스로도 알지 못한 새 그 바위는 밤사이에 영겁으로 되돌아 떨어지고 있다. 불경에선 삶을 무상산의 흙집 나르기에 비유하고 있다.
하루의 생활은 그 죄업의 흙더미를 져 나르는 속죄의 보속이며 그 한짐 한짐이 바로 온갖 번뇌와 망상의 덩어리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고통과 권태의 영속을 회피하거나 탄식하지 말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신에 순명하여 피땀으로 바위를 밀어올리는 시지프처럼.
내 탓으로 만들어진 업연의 덩어리를 묵묵히 져나르는 수도자처럼?.
이렇게 삶의 고통을 긍정하며 하느님의 뜻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생명이 다하는 날, 시지프의 바위도 정상에 머무를 것이며 무상산의 흙더미도 말끔히 치워지리라. 그리하여 죽음은 허무와 종말을 뛰어넘는 환희요 새로운 완성으로 다가서는게 아닐까!
이러한 삶의 신성한 의무를 회피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말고 우리를 진실로 자유롭게하는 진리를 따라 살면 되는 것이다. 진리는 바로 단순이고 천진이니 쓸데없는 합리와 현상에 집착하여 지나치게 분별하지말자. 참회로서 세심하고 희생으로 사랑하여 공동선을 일구어가면 그곳에선 우리 모두 편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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