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우리 본당에서는 여러 행사를 맞이하여 지역별 성가대회를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위해 열심히 연습을 했다.
어느 날은 우리 집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 연습을 하였는데 서로 피곤한 것도 잊고 큰 소리로 힘차게 성가를 불렀다. 나도 한 몫끼기 위해 다음날이 시험인데도 정성껏 피아노 반주를 했다. 그러는 동안 집에 모인 모든 분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 기쁨을 나누게 되었다.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잘 맞지 않아 우스웠지만 뜻 깊은 시간을 보낸 셈이었다.
드디어 대회 날이 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지역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다른 지역은 옷도 똑같이 맞추어 입기도 하고 한복을 입은 곳도 있으며 사람 수 또한 많았다. 그래도 우리 지역은 열심히 불러 2등을 했다. 그 많은 지역 중에서 2등을 한 것도 즐거웠는데 더욱더 기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품이다. 여느 상품과는 전혀 다른 훌륭한 것이었다. 상품은 사랑 성모님, 기쁨 성모님, 희망 성모님…많은 성모상이었다.
우리지역은 커다란 기쁨 성모상을 받았다. 이런 상품을 받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더욱 훌륭한 점은 지역별로 성모님을 모시어 한집씩 모여서 9일 기도를 드린 후 내년 성가대회 때 다시 성당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었다.
지금 집에는 기쁨 성모님께서 9일을 계시고 다른 집으로 가셔서 안 계시지만 그동안은 웬지 기쁜 날만 계속 되는 것 같다. 아니 기쁨 성모님께서 오시기 전 성가연습을 열심히 했을 때부터 기쁜 날이 왔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엄마께서는 옆집으로 9일 기도를 드리러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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