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 저마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나에게 그런 계기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난 스스럼없이 주일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했을 때라고 얘기할 것이다. 어렸을 때 나도 나중에 크면 우리 선생님처럼 주일학교 선생님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막상 실제로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또 다른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교사를 시작하는 즈음에 피정을 통해서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서 사랑과 사명감에 대한 말씀은 교사생활에 대한 지침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예수님을 배운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아이들이『데레사 선생님』이라고 부를때면 나는 어쩔줄 몰라 했다. 어디서 내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아이들이 오히려 나의 스승이 되었다. 내가 과연 아이들을 가르칠 만큼 준비가 되어 있었나? 잠시 교사생활이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선배 교사와 여러 어른들의 도움으로 특히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서 나는 다시 기쁠 수 있었다. 교사간의 관계를 통해 서로가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하느님과 아주 많이 가까울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너무나 힘들어서 지치기도 했지만 또 새롭게 힘이 솟아나는 교사라는 존재는 이상한 힘이 있기도 했다. 지금은 교사는 하진 않지만 어린이 주보를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작은 지면이지만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셔서 당신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음의 기도를 깊게 묵상하며 이 글을 맺어본다.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내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나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소서』(교사의 기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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