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관심보여 주지 않고 비뚤어져가는 마음을 바로잡아준 분이 여느 성당에 못박힌 예수님이다.
항상 좁은 울타리 속에 계시는 예수님은 어두운 곳에서 항상 빛이 서려있는 희미한 모습,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이 하느님의 모습과도 같다.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었을 때 내가 왜 여기에 태어났는가를 생각도 없이 양옆에 있는 낯선 두 분이 웃고있다.
나이를 먹고 커가면서 매에서 커오고 어느 누구에게 사랑을 느껴오지 못하고 커오는 고아와 같다.
느낌이랄까?
부모의 마음은 사랑인지, 미워하는지 모른다. 다만 어리둥절한 표정뿐이다.
부모의 사랑을 찾지 못하면 돌아서서 어둠 속에서 하느님을 원망하고 증오할 때도 많았다.
이제와서 왜 태어났는지를 생각하기엔 이미 늦고 또 커버렸다.
사춘기가 되면 고민이 많이 생기듯 나의 주변에도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그러나 가족이 한껏 웃으면 나는 흐뭇했다.
어리광도 부리고 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하느님은 나에게도 웃음을 선사하시는 구나』
나는 주일 미사에 되도록 빠지지 않는다. 매주 주일미사에 참석하면 옷부터 본다. 옷이 단정한지, 단정하지 않으면 똑바로 하고, 그리고 성당 문을 조용히 연다.
여느 순간은 나는 엄숙하다.
의자에 앉아서 미사포를 쓰고 옆으로 지나가는 애들을 본다.
그때마다 돌아서는 어린양을 보는 것 같다. 왔다 갔다하다 다시 쪼르르 엄마 품에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참 귀여웠다. 철모르는 어린 양은 한껏 웃고 있다.
성체를 모시고 잠시 묵상할 때 나는 모든 가족의 행복과 나라를 위해 기도 한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나라는 나에게 장래를 위해 도움을 준다.
미사가 끝마치면 나는 엄숙하던 것이 없어지고 아이들이랑 떠들면서 이야기한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면 다시 한번 예수님을 쳐다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성당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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