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교회가 따라 걸어야하는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길이다…. 국가공권력이 봉사하는 공동선이 완전히 실현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든 시민이 그들의 권리를 확고히 보장받을 때이다. 그것이 결여될 때에 사회는 붕괴하고 시민들이 공권력에 저항하며 압제와 협박 폭력과 테러가 발생한다」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회칙 「인간의 구원자」에서 밝히신 말씀이다. ▲교황 성하의 이 말씀이 전혀 새로운 것도, 또 교회가 처음으로 공표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창설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과 행동으로 실천하셨고 2천년을 내려오는 교회가 그 가르침을 그대로 보존해 오고 있는 것이다. 단지 시대환경에 따라 보다 더 강조했다는 차이뿐이다. ▲그만큼 인간이 중요하고 고귀하며 세상만사가 인간을 최우선적으로 위하는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진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가나 위정자가 인간을 그 본래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하지 못할 때 사회가 불안해지고 온갖 악이 들끓는가하면 폭력과 테러, 살인 강도 도둑들이 득실거리기 마련이다. ▲소위「6ㆍ10」두 대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마음이 어떠할까? 하나는 집권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민주당과 재야의「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박종철군 고문 살인은 폐규탄 및 호헌철폐국민대회」였다. 전자는 어느 누구도 「하라」 「하지 말라」는 간섭이나 제약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잘도 진행한데 비해 후자는 사전부터「원천봉쇄」「재야 인사가택연금」「검문검색강화」「무조건 연행」「모두구속」이란 무시무시한 폭언들이 난무하고 급기야는「경찰 5만8천 투입 6ㆍ10작전」이란 실전(實戰)의 전장(戰場) 을 방불케 했다.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나 재야단체들이 어떤 목적을 내세워 모임을 갖는 것이야 자유 아니겠는가? 그러나 총칼을 잡은 쪽이 안 가진 쪽을 내리누르면 당하는 쪽은 뻔한 이치다.
한 가지 바램은 이런저런「대회」들 때문에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일상생활에 불편과 불이익을 주거나 인권을 짓밟는 일이 없도록 생각 좀 해줬으면 좋겠다. 권력잡고 이름있는사람들만의 인권이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니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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