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과제가 이미 주어진 가운데 모기장 사이로 내다보이는 시골의 밤이 더욱더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삶, 다가올 삶. 어느 것의 삶이 더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하여, 그전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처음 접하여 보는 교회 내에서의 삶을 순간순간 속에서 비유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목표를 위하여 발돋움 하면서 이 하느님 나라에 보물을 쌓기 위하여 이토록 희생해야 하는가 보다.
때로는 힘이 들지만 그때마다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들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기쁘게 살다가 나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날이오면 아마도 난 너무도 기쁜 나머지 단추의 크기도 모르고 그저 무의식적으로 단추를 끼우고 말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내에서 펼쳐지는 삶은 하루에 몇 차례씩 작은 마음을 차지하여서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형설의 공을 쌓기 위해선 그에 따른 노력과 인내로써 뜨거운 가슴으로 온 정성을 다하지 않고서는 그 집념의 등불을 영원히 밝힐 수가 없으리라 생각하여 본다. 아니 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바로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한 소망의 삶이 될 것이니 말이다.
눈이 있으되 볼 수가 없고 귀가 있으되 들을 수 없고, 입이 있으되 말할 수 없는 삶 그러한 삶은 참으로 복된 삶이 될 것 같으면서도 그 또 한 쉬운 것만은 아니다.
가난한 자의 스승이시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이신 예수를 닮기 위하여 쉬임없이 노력하고 미음을 곱게 가꾸어 시야를 넓히고, 제2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여기면서, 이러한 삶을 끝까지 지닐 때에 예수성심의 뜨거운 사랑이 실천 되리라 굳게 믿는다. 그래서 사랑을 하기 때문에 기쁘게 살아 갈 수 있고, 사랑을 하기 때문에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순리에 맞는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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