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묵주반지를 낀 교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순간 같은 형제ㆍ자매임을 느끼며 무척 반갑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요즘 이런 성스러운 묵주반지가 유행에 따른 장식품으로 전락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언제 어디서나, 큰 목주를 가지고 묵주기도를 바치기가 어려울 때 누구나 기도하기에 편리하게끔 만들어진 묵주반지인데 요즘은 금ㆍ은 등 각종귀금속으로 만들고 장식하여 일반귀금속반지와 다름없이 인식 돼버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길을 걷는 것보다 버스 안에서 무료하게 창밖만 응시하고 가는 것보다 묵주반지로 기도를 바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이 또한 간접전교에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묵주기도는 레지오단 원들만이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기도가 아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영세 때든지 필요 할 때 묵주를 구입한다. 그리고 선물로도 많이 주고받는다. 그러나 단순히 선물로 만 그치는 경우가 허다해 묵주를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이 그리 흔하지 않다. 묵주반지든지 기타 다른 묵주가 결코 장식품이 돼선 안 된다.
10월은 로사리오 성월이다.
신자 된 도리로써 의무적으로 많은 양의 기도는 못 바치더라도 간단하게나마 하루에 1단만이라도 바치는 정성이 중요하다. 굳이 로사리오 성월에만 기도 바치기보다는 하루에 1단씩 빠짐없이 드릴 때 한 달이면 30단, 1년이면 365단이라는 엄청난 기도가 될 것이다. 단지 신자인 것을 표시하는데만 그치는 것보다는 참된 기도의 도구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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