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제 집에 가면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또 어제와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학생 교회에 다니세요?』
너무나 갑작스럽게 물었고, 또 개신교를 말하는 것 같았기에『아니요』라고 대답했다.
『그럼, 부모님은 다니시나요?』
『아니요』
『아, 그래요. 그러면 저희교회에 한번 나와보세요. ○○에서 이곳으로 온 교회인데 중등부는 일요일 오후 2시 30분까지예요. 부모님이 허락하시겠죠?』
『그럼 더욱 잘됐네요. 저쪽 상가 위에 있는 ○○제일교회로 나오세요. 우리같이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해요』
『예, 그러죠』
『꼭 나와 주세요. 이번 주일에 우리 다시 한 번 만나요. 꼭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얼떨결에 해버린 대답이지만, 그러는 사이에 거짓말까지 해 버렸다. 그 아주머니가 준 종이를 읽으며 내가 그렇게 아무렇게나 대답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 아주머니는 날 무척 기다리시겠지? 한번 나가볼까?』하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는듯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행동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전교를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하느님을 믿었는지. 얼마나 열성적으로 하느님과 예수님, 성모님께 찬미를 드렸는지를….
내가 2년 동안 전교한 사람은 고작 한명, 그 한명마저도 성당을 다니는 둥 마는 둥하는 신자이다. 우리천주교 신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교하고 신앙생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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