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주변이나 지하도는 시골에서 느끼기 어려운 진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복잡하고 지저분도 하지만 독특한 활력이 넘친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 도시의 한 특성이다. 오가는 행인이 많다보니 상행위도 다양하게 발달해있다. 일시에 많은 이들에게 선전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예수를 믿으시오」라는 외침을 자주 듣는다. ▲이 외침으로 몇 명이나 예수를 믿게 되는지 알기는 어렵다. 그 효과도 어쩌면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그 열의만큼은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외침은 역주변이나 지하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통행인이 많은 저잣거리, 심지어는 버스나 전철 안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전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에 가톨릭 신자들은 상당한 거부 반응을 가지면서도 그 열성만큼은 높게 평가한다. ▲가톨릭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전교에 소극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직접 전교보다는 간접 전교에 치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간접 전교의 방법도 여러 가지이겠으나 개개인의 간접전교는「표양」을 제일로 친다. 본사가 지난해 조사한 사회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최선의 선교방법은「좋은 표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응답한 신자가 66%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꼽은「이웃에게 직접 입교 권면하는 것」은 18ㆍ4%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입교 동기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36ㆍ4%)가 으뜸이며 가톨릭신자의 모범적 생활이 입교동기가 된 것은 8ㆍ8%였다. 결국 최선의 선교방법 대 그 결실은 66%대8ㆍ8%인 셈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이만큼 큰 것이다. ▲이밖에 입교 동기는 태중교우(25ㆍ1%)전례분위기(7ㆍ2%)교리를 알기위해 (6%)결혼(4ㆍ5%)등 다양하다. 4명중 1명은 부모(태중교우)에 의해 종교가 결정됐다. 자의에 의한 선택이 절대 다수이기는 하지만 종교의 선택은「계기」가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전교란 종교선택의 계기 유발의 경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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