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픔은
어머니의 맑은 눈물입니다.
나의 시름은
어머니의 핏물입니다.
바람 불어도
날이 추워도
어머니는 애태웁니다.
사나운 꿈 북새질하여
캄캄한 한밤에 잠이 깨어서
아무리 불 밝혀도
어둠은 가시지 않고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이 그립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당신을 찾습니다.
길이란 길은 모두 막히고
파도치는 산하를
펄럭이는 사람들이
바람과 이야기하고
흐느끼며 헤매고 있습니다.
성모여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역사가 쌓아놓은 모든 버릇을
한복을 양복으로 갈아입듯이
겨울이 봄이 되는 혁명으로
풍부한 감정으로
진군나팔 올리는 세월에
성모여 나를 지켜주소서
밤이나 낮이나 발광하던 조수
출렁이던 스무 세기가 닻을 내리는가
천지를 메운 요란한 기계소리
번쩍이는 문화도 중심이 없어
인간의 생각은 흩어졌나니
성모여 계시 나리소서
불타고 불타서 재가된 숲에
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나도록
소낙비 나리어 재앙 흘러가고
어둠 걷히는 새벽주시어
닫혔던 문 활짝여시고
성모여 천성 은총나리소서
저절로 깊어지는 화해의 강물
그을린 세월을 닦아버리고
싱그런 새 바람에
시들은 꽃들도 고개들고
아픔가시어 웃음소리 울리는
성모여 당신의 성년주소서
一九八七년 六월 七일
성모성년 맞는 날
착한 의견의 성모여
나는 간구합니다.
온누리 사랑 넘치고
언제나 푸르고 풍성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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