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불만에서 생긴다」는 말이 있다. 몬테르란의「젊은 가시네들」이란 작품에 나오는 이 말은 이어서「흡족한 인간은 꿈을 꾸지 않는다. 사람은 어떠한 곳에서 꿈을 꾸는가. 우중충한 곳이나 병원이나 또 감옥 같은데서」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이 틀림없는 사실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한가지 공감이 가는 것은 현재의 처지보다 나은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이 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꿈은 의식계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일이 수면 중에 얽히고 설켜서 표출된다고 한다. 꿈의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정신분석학에서는 꿈의 내용들을 분석, 종합해 정신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옛부터 해몽(解夢)이 성행해오고 있는데 누가 꿈 얘기를 하면 아주 그럴싸하게 꿈풀이를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맞고 안 맞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꿈 중에도「용」꿈이나「돼지」꿈은 상길에 속하고 그밖의 시시한 것은「개」꿈이라 해서 그냥 한바탕 웃어버리고 만다. ▶꿈 중에도 좀 고약한 꿈으로 백일몽(白日夢)이 라는게 있다. 밝은 대낮에 꾼다는 꿈인데 꿈으로서 일고의 가치도 없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고와 이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는 꿈이다. 바로「한낮꿈」이 심해지면 정신이상자로 취급받아 치교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꿈과 관련된 병중에 몽유병(夢遊病)이 있다. 이혼병(離魂病)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깨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짓을 하다가 다시 자는 변태적 심리작용의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백일몽이나 몽유병 모두 정신적인 결합이나 불만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꿈이 불만에서 생긴다」는 말이 맞다면 병적인 꿈은 참으로 심각하고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노라면 백일몽을 꿈꾸는 사람도 많고 몽유병자도 적지않은 느낌이다. 소위「6ㆍ10대회」를 두고 서로가 성공적이었다고 떠들어 대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성공한 것인지 짐작이 안간다.「사람」을 위하지는 못할망정 목적성취를 위해「사람」을 이용하지는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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