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자녀가 셋 있다. 중2 되는 아들 하나와 중1인 맏딸과 국교 4년생인 막내딸이 있는데 모두 주일학교에 열심히 보내고 있다. 나는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속적으로 생각하면 이 험난하고 비인간화 되어가는 세상이 두렵고 겁이 난다. 그러나 이 악한 세상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더욱 크게 작용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은 나의 도움, 나의 방패, 주님만이 홀로 우리의 구원자 되심을 믿도록 인도해 주심을 감사하며 찬미를 드린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자라던 때와 비교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어렸을 때 개신교 주일학교에 다녔는데 그때의 아련한 향기와 추억은 내가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의 믿음의 받침돌이 된다고 본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예수님의 사랑은 맑고 순수한 어린 영혼에 깊게 그려져서 점점 자라면서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고 본다.
주일학교는 일반학교에서는 별로 손댈 수 없는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잘생겼거나 못생겼거나 지적수준이 높거나 낮거나 다같이 예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평등의 진리를 발견케 하고 또 교회행사를 통하여 자기소질을 계발케하고 인격적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주일학교의 특징이며 또한 이 특징을 잘 살려나가야 된다고 본다. 근래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얼마나 크게 대두되는가 청소년 문제의 요인이 여러 가지라고 보지만 그중에도 사랑과 대화가 단절된 가정과 사회적인 현상으로 인한 상급학교 진학의 압박감 등 풍요해진 물질과 비례해서 곤고한 정신세계로 인한 질병이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는 일단 일어나고 나서 치유시키는 것보다는 예방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이 예방을 위한 주사로서의 역할이 교회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애라고 본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통해 미사와 교리교약, 봉사활동, 그리고 피정을 함으로써 믿음을 키우고 또 믿음 안에서 인격도야가 필요하다. 또 교회할동을 통해 이성간의 인격적 대화와 건전한 사귐은 주님께서 비뚤어지지 않도록 한층 아름답게 이끌어 주실 것이다.
성당에서 주님의 사랑의 말씀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남을 인정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워서 갖게 되고, 또 자기가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눌수 있게 되는 것은 정한 이치라고 생각된다. 하느님사랑과 그리스도의 구원을 배우는 것이 바로 주일학교교육이고, 점점 비인간화되는 세상에서 참된 인간성의 회복의 위한 교육이 진행되며 확산되는 곳이 바로 주일학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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